포스코가 경북 포항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고유가로 국내외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신(新)재생에너지원 보급과 기술 개발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4일 오전 경북 포항시 영일만항 산업단지에서 이구택 포스코 회장,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박승호 포항시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료전지 제조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구택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연료전지 사업은 화석연료 고갈과 환경오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글로벌 비즈니스화를 실현하면서 포항을 세계적 연료전지 사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포스코가 지난해 2월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FCE와 기술 제휴 계약을 체결한 뒤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생산 규모는 기존 세계 최대인 FCE 공장의 약 2배로, 약 1만7000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에 있는 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전기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전기와 열을 함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입하는 에너지양 대비 발전량을 뜻하는 발전효율이 47%로 일반 화력 발전(35%)보다 높다. 환경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연료전지는 용량 조절이 자유로워 다양한 장소에 설치할 수 있는 데다 대형 발전소나 공장뿐만 아니라 아파트, 병원 등 도심지 내 시설에도 설치할 수 있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정부와 기업들이 연료전지 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에 준공한 공장 인근에 2011년까지 같은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또 전문 연구센터를 세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등과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현재 제품보다 발전효율이 10% 이상 높고 생산원가는 20% 이상 낮은 차세대 연료전지도 개발할 계획이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