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産銀 ‘리먼컨소시엄’ 제의땐 검토”

  • 입력 2008년 9월 5일 03시 04분


군인공제회가 “리먼브러더스 인수에 참여하라는 제의가 들어오면 검토해 보겠다”는 반응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4일 “아직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공동인수 참여 제안을 받지는 않았지만 제안이 오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4위의 투자은행(IB)인 리먼브러더스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산업은행의 민유성 총재는 “민간 은행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이 주가 하락 등의 이유로 참여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력을 갖춘 군인공제회가 산업은행의 새로운 파트너로 참여할 것인지 주목된다.

군인공제회는 교원공제회(기금 규모 약 14조 원)에 이어 7조9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2위의 공제회. 전체 기금의 36.4%는 주식 채권 등 금융에, 37.0%는 건설·개발업 등에 투자하는 등 다른 공제회보다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만약 인수에 참여한다면 관심이 있는 다른 공제회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먼브러더스가 지분 20%를 가지고 있는 헤지펀드 ‘오스프레이 매니지먼트’가 손실이 난 상품펀드를 청산하는 문제가 리먼브러더스 지분 매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프레이 매니지먼트는 이 회사가 운영하던 28억 달러 규모(8월 초 기준)의 핵심 상품펀드가 올해 들어서만 38%의 손실을 내는 바람에 최근 펀드 청산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에 따라 리먼브러더스도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으며 산업은행과 매각가격 협상 등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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