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관계자는 4일 “아직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공동인수 참여 제안을 받지는 않았지만 제안이 오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4위의 투자은행(IB)인 리먼브러더스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산업은행의 민유성 총재는 “민간 은행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이 주가 하락 등의 이유로 참여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력을 갖춘 군인공제회가 산업은행의 새로운 파트너로 참여할 것인지 주목된다.
군인공제회는 교원공제회(기금 규모 약 14조 원)에 이어 7조9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2위의 공제회. 전체 기금의 36.4%는 주식 채권 등 금융에, 37.0%는 건설·개발업 등에 투자하는 등 다른 공제회보다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만약 인수에 참여한다면 관심이 있는 다른 공제회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먼브러더스가 지분 20%를 가지고 있는 헤지펀드 ‘오스프레이 매니지먼트’가 손실이 난 상품펀드를 청산하는 문제가 리먼브러더스 지분 매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프레이 매니지먼트는 이 회사가 운영하던 28억 달러 규모(8월 초 기준)의 핵심 상품펀드가 올해 들어서만 38%의 손실을 내는 바람에 최근 펀드 청산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에 따라 리먼브러더스도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으며 산업은행과 매각가격 협상 등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