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전철역 주변 오피스텔 잘나가네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4분


여유자금 투자 바람직… 22일부터 수도권 9개시 100실이상 전매제한

요즘 금융시장 불안으로 어디에 여유자금을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뉴타운 개발 등으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 지역의 오피스텔, 특히 그중에도 대학가나 전철역 주변에 있는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아천세양건설은 이달 중순이나 말부터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오피스텔 삼모포커스아르비채 414실을 분양한다. 공급면적(전용면적+주거공용면적)은 47∼123m²(14∼37평형). 신림역 부근에 있으며 주변에 서울역과 숭실대가 있다.

다음 달 초 LIG건영은 인천 남구 주안동에 리가스퀘어 233실을 분양한다. 공급면적은 65∼177m²(20∼54평형). 주안역 근처로 인천대, 인하대가 가깝다. 동부건설도 다음 달 이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동부센트레빌 78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역과 숙명여대가 가깝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최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임대사업 쪽으로 몰리면서 오피스텔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도심 빌딩들의 공실률이 줄면서 사무실을 구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교통여건이 좋은 곳의 오피스텔은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출까지 받아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 대표는 “요즘은 금리가 높기 때문에 대출을 받아 오피스텔을 사면 대출이자를 제외하고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이 별로 없다”면서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진 부동산뱅크 이사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데다 언제 나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세차익을 겨냥해 오피스텔을 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피스텔은 임대수익을 염두에 둔 일종의 틈새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중심 상업지역에 있는 오피스텔은 주거용뿐만 아니라 업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며 “면적이 너무 작으면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용면적이 85m² 안팎 정도 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22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 9개 시(市)에서 분양승인을 신청한 100실 이상 규모의 오피스텔은 전매제한 적용을 받는다. 준공 후 소유권 이전 등기가 이뤄진 다음에야 오피스텔을 되팔 수 있게 된 것. 계약 시점부터 등기 때까지 전매가 금지되는 셈이다.

전매제한 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수원 성남 안양 부천 고양 용인 안산시(대부동 제외) 등 9개 시다. 6개월 이상 서울 등 수도권 9개 시에 거주한 20세 이상인 사람은 100실 이상 오피스텔 공급량의 10∼20% 범위 안에서 우선 분양받을 수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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