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헬스케어펀드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4분


6개월 평균 수익률 7.86%… 하락장서 돋보여

펀드 종류 많지않아… “보조 투자수단 바람직”

《세계 각국의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식형펀드 중 1년 이내의 단기 수익률이 플러스인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새로 펀드에 투자하려고 해도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아 어디에 돈을 넣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글로벌 의료서비스업체, 제약업체, 생명공학업체에 투자하는 헬스케어펀드는 약세장에서 선방한 해외 주식형펀드 중 하나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헬스케어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3.23%, 6개월 평균 수익률은 7.86%로 돋보인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6.16%, 해외 주식형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2.79%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헬스케어펀드를 증시 침체기에 하나의 대안으로 추천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펀드의 종류가 많지 않고, 펀드 설정액이 작아 펀드매니저가 다양한 운용기법을 구사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 글로벌 제약사 등에 투자

증시 침체기에 헬스케어펀드가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 경기의 흐름에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헬스케어, 기본 소비재, 전기·가스 등의 업종은 글로벌 벤치마크 주식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비해 민감도가 낮으며 시장이 내려갈 때 주가가 덜 떨어진다”고 소개했다. 그 대신 주가가 반등할 때는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 비해 주가가 덜 오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글로벌 헬스케어 주식형펀드’는 미국의 제약업체인 화이자, 스위스의 제약업체인 로체 홀딩, 호주의 건강관리 장비 업체인 코클리어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7월 기준으로 미국에 투자하는 비중이 39.9%로 가장 높고, 이어 중국(19.7%), 스위스(9.1%), 이스라엘(5.6%) 등의 순이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 글로벌 헬스케어 주식형펀드’는 미국의 헬스케어 관련 자산운용사인 S.A.M이 위탁 운용한다.

글로벌 헬스케어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도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 월드와이드 헬스케어주식A 재간접펀드’는 JP모간, 피델리티, 메릴린치 등이 운용하는 헬스케어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펀드 전문가들은 펀드에 투자할 때는 전체 시장을 대변하는 펀드를 ‘핵심펀드’로 두고 헬스케어펀드와 같이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섹터펀드는 보조적인 투자수단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대우증권 이병훈 펀드리서치파트장은 “헬스케어펀드에 투자한다면 투자 비중을 전체 펀드 포트폴리오의 5∼10%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은 “헬스케어펀드는 주로 선진국에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안정적이며,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처럼 단기간에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만일 선진국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에 이미 가입한 투자자가 헬스케어펀드에 투자하면 중복투자가 되기 때문에 투자 비중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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