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호황을 누리던 국내 조선 및 해운 경기가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8일 내놓은 ‘조선 및 해운 업종 투자 보고서’를 통해 “조선 및 해운업계가 급격한 환율 변동과 원가 부담 증가로 영업실적이 악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 보고서는 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이 안정적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제 선박 수급을 고려했을 때 중장기적으로는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산업계와 금융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선박 발주는 줄어들지만 중국 조선업체와 한국 중소 조선업체가 대대적인 설비 확장에 나서면서 선박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국내 금융권에서는 향후 조선시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중소 조선업체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이 최근 한국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40% 이상 올려 향후 포스코,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의 추가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본보 4월 24일자 A3면·9월 5일자 A2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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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경기에 대해서도 최근 국제 벌크화물 수요가 줄어든 데다 남미에서 수확한 곡물을 다른 지역으로 실어 나르는 수요도 어느 정도 소화되면서 추가 수요를 찾기가 힘들어져 운임 하락 압력이 해운 경기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