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펀드선택 고민된다? ‘인덱스펀드’가 해답

  • 입력 2008년 9월 10일 02시 56분


한국에서 처음 인덱스펀드가 설정된 지 2년 남짓. 그 동안 인덱스펀드의 규모는 약 8조7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펀드 투자가 최근 주춤한 상황에서도 ‘인덱스 펀드’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유지되는 것은 일반 펀드보다는 운용보수로 나가는 돈이 적고, 공격적인 운용을 하는 액티브 펀드보다는 장기 수익률이 일반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액티브 펀드는 연초 이후 ―25.86%의 수익률을 보인 반면 주식인덱스펀드는 ―23.83%의 수익률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최근 국내 인덱스펀드 외에 펀더멘털 인덱스펀드, 해외시장 인덱스펀드 등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 인덱스를 통한 가치투자-펀더멘털 인덱스펀드

일반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들이 고민을 거듭해 오를 것 같은 종목을 사서 펀드를 운영한다. 하지만 인덱스 펀드는 운영방식이 다르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의 오르내림을 그대로 따르는 인덱스펀드가 있다면 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비중을 고려해 종목을 선택한다.

이 부분에서 맹점도 있다. 주가로 기업의 시장가치를 반영해 편입하다 보니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과대평가된 기업은 많이 편입되고, 과소평가된 기업은 적게 편입되는 것이다.

펀더멘털 인덱스펀드는 이런 고민을 기초로 만들어진 펀드다.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편입할 때 주가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의 매출액과 현금흐름, 장부가치와 배당 등 기업의 내재가치를 고려한다.

설정액 740억 원인 SH운용이 판매하는 ‘Top펀더멘탈인덱스주식1-C1’의 1년 수익률은 ―18.70%로 일반 인덱스펀드 수익률 ―20%∼―22%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는 ‘유리웰스토탈인덱스주식펀드’ ‘산은차세대e-Fun인덱스주식펀드’ 등의 펀더멘털 인덱스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 해외펀드 고르기 힘들 땐 해외 인덱스펀드

해외 액티브펀드에 대한 운용성과에 확신이 없을 때는 저렴한 보수로 시장 수익률을 추구하는 해외시장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펀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해외시장 인덱스펀드는 153개로 1조4100억 원 규모다. 투자대상국도 과거 중국,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에서 러시아 브라질 글로벌신흥시장 등 50여 곳으로 다양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인덱스로’ 시리즈는 한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 다양한 나라에 투자한다. 독일 증권거래소에서 발표하는 DAX글로벌브릭스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브릭스펀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서 발표하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미국펀드’ 등 13종이 있다.

삼성투신운용도 최근 러시아 RTS지수를 추종하는 ‘삼성글로벌엄브렐러러시아인덱스펀드’와 같은 유형의 독일인덱스펀드를 내놨다.

○ 펀드 고를 때는 지수와 ‘추적오차’ 따져야

다양한 유형의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때는 해당 펀드가 추종하는 지수가 무엇인지, 해당 펀드가 그 지수를 제대로 따라가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나라나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라도 추종하는 지수가 다를 수 있다. 또 펀드별로 운용방법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간혹 지수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는 펀드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김휘곤 연구원은 “목표 지수와 비교해 해당 지수와의 오차가 적은 인덱스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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