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정보기술(IT) 기기를 다루며 성장해 인터넷에 익숙한 동질화(同質化)된 세계의 10대가 막강한 구매력를 가진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 특성을 가진 이들 10대의 소비성향을 연구한 ‘글로벌 D세대의 소비트렌드’라는 보고서에서 “2005년 기준 이들 ‘글로벌 D세대’의 구매력은 1조9000억 달러(약 2090조 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1조9000억 달러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3%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글로벌 D세대는 2002∼2005년 연평균 6.8%의 구매력 증가율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인터넷의 일상화, 대중미디어의 글로벌화, 글로벌 브랜드의 확산, 거대 유통기업의 성장 등으로 글로벌 D세대가 국가에 상관없이 비슷한 기호를 갖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D세대의 4대 소비 성향은 △페이스북, 블로그 등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익면(匿面)관계 형성 △미국 고교생의 82%가 소유한 아이팟 같은 ‘아이콘 상품’ 추종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는 새로운 패션 추구 △사회적 풍자, 일탈 등 반항적 코드가 담긴 콘텐츠 선호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감성적 가치에 민감한 글로벌 D세대를 공략하려면 찰나의 순간에 상품의 매력이 발산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