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원자재 ‘선방’ IT-인프라 ‘헛방’

  • 입력 2008년 9월 11일 02시 58분


해외섹터펀드 1년 수익률 뚜껑 열어봤더니…

“조정장에선 경기 덜타는 소비재섹터가 유망”

《증시의 반등이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포트폴리오의 ‘틈새 펀드’의 하나인 해외 섹터펀드로 다시 모이고 있다. 섹터(업종)펀드란 천연자원, 원자재, 금융 등 특정 산업 및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 변동장에서 추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대안 펀드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외 섹터펀드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해외펀드 설정액 34조7000억 원 가운데 6조1000억 원(17.7%)을 차지할 정도로 대안펀드로 관심을 끌었지만 수익률이 주춤하면서 해외펀드 내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에너지, 소비재, 인프라 섹터펀드의 설정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최근 하락장에서 포트폴리오 내 보조 펀드로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 1년 수익률 비교해 보니

9일 기준으로 해외 섹터펀드의 1년 성적표를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소비재섹터와 에너지, 원자재섹터 펀드가 선전했다.

소비재 섹터펀드의 1년 수익률은 ―2.48%, 에너지는 ―5.28%, 원자재 펀드는 ―6.60%다.

일부 소비재 섹터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내며 약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1’의 1년 수익률은 1.98%, 비슷한 유형의 ‘미래에셋PanAsia컨슈머주식형1’도 0.57%의 수익을 냈다.

하나대투증권의 김대열 연구원은 “소비재는 상대적으로 경기 방어적인 성격을 갖는다”며 “헬스케어 섹터 등 필수 소비재 관련 섹터는 경기 둔화에 대한 영향을 덜 받아 경기 둔화 시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낸다”고 말했다.

한편 인프라 섹터펀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인프라 섹터펀드의 1년 수익률은 ―25.62%였다.

인프라 섹터펀드 가운데 가장 설정액이 큰 ‘CJ아시아인프라주식자1-C1’의 1년 수익률이 ―25.38%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인프라’라는 이름으로 묶으면 투자 지역과 투자 대상에 무감각해지기 쉽지만 국내 출시된 인프라 섹터펀드들은 대부분 신흥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며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신흥시장의 인프라 투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펀드의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 섹터별 특성 알아야

전문가들은 해외 섹터펀드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펀드가 투자하는 섹터별 특징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수 소비재섹터나 헬스케어섹터는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향해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침체장의 영향을 덜 받는 편.

에너지나 화학, 건축자재 등 기초소재 섹터는 경기의 영향을 받아 상승장에서 더 많이 오르고, 하락장에서는 더 크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또 정보기술(IT)이나 에너지 섹터는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은 “조정장에서는 시장의 변동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재 섹터,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서는 IT나 산업재, 에너지 섹터를 활용하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섹터펀드는 ‘대안펀드’로 투자하는 만큼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편입해야 시장 상황에 더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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