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백 명씩 발생하는 환자를 이송하는 틈새시장을
노렸습니다.”방글라데시처럼 창업하는 데 좋은 여건을 갖춘
나라도 많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부실한 국가 시스템이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서비스 업종에서 다양한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990년 구급차 1대로 환자 이송 사업을 시작한 ‘알리프 앰뷸런스’(사진) 모민 알리 사장. 지금은 차량을 12대까지 늘려 수도(首都) 다카 최대의 구급차 렌터카 업체로 성장했다. 그는 “당초 이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단순히 구급차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급한 환자를 병원으로 데려갈 차량이 없어 발을 구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사설 구급차를 사용하는 이유는 병원 구급차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카 시내 병원의 구급차가 턱없이 부족해 시 외곽 지역은 아예 운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등이 운영하는 구급차는 극빈자 등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데다 구급차를 배정받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절차도 복잡하다.
그나마 승용차는 일부 부유층 외에는 이용이 불가능하고 택시는 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환자 수송이 불편하고 가격도 비싸다. 이런 시장 상황은 결국 사설 구급차 렌터카 시장 성장의 좋은 토대가 됐다.
현재 다카 시내에는 20여 개의 사설 구급차 회사가 있다. 초기 단계에는 환자 이송 주문이 주로 병원으로부터 이뤄졌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일반인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수익률도 상상을 초월한다. 수익이 전체 매출액의 60%나 될 정도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해외에서 개량해 들여오는 구급차 1대 가격은 140만 타카(약 2100만 원)로 저렴한 편이다. 마케팅과 관리 인원을 최소화해 사장과 실무자 1명 정도면 충분히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3.3m²(1평) 남짓한 사무실과 휴대전화 2, 3대만 갖추면 된다.
사회 체제가 발전하고 소득이 높아지면 이런 서비스 산업의 환경은 분명히 변화한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빈국에 머물러 있는 이곳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한 구급차 렌터카 사업은 앞으로 상당 기간 병원만큼이나 필수적인 서비스 산업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일 KOTRA 다카 무역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