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경차 ‘상트로’를 앞세워 인도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지 10주년을 맞았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날(현지 시간) 인도 시장 진출 10주년 자축 행사를 가졌다.
차세대 소형 엔진인 ‘카파 엔진’을 장착한 ‘i10’으로 인도 뉴델리 인디아게이트에서 프랑스 파리 개선문까지 약 1만 km를 달리는 대장정의 발대식도 열었다.
현대차는 1998년 9월 한국에서 단종된 ‘아토스’를 변형한 ‘상트로’로 인도 시장을 노크했다.
상트로는 일본 스즈키자동차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 차량인 ‘마루티 800’의 선풍적인 인기에 눌려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직에 가까운 차량 후면 디자인이 인도의 서민 교통수단인 3륜차 오토릭샤와 비슷해 인도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
현대차는 재빨리 차 뒷부분을 세련되게 바꾸고 자존심 강한 인도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경쟁 차종 중 처음으로 파워스티어링과 잠김방지 제동장치(ABS)를 넣었다. 카뷰레터 엔진을 단 ‘마루티 800’ 모델과 차별화하기 위해 연료다중분사(MPI) 엔진을 달았다.
인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현대차는 현재 인도 내수 시장에서 마루티에 이어 2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인도 현지에서 만들어 유럽 등 제3국가로 수출하는 물량만으로는 인도에 있는 자동차 업체 중 1위다.
올해 2월에는 30만 대 규모의 제2공장을 준공해 제1공장 포함 연간 생산 60만 대의 생산체제를 갖췄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소형차 신차(新車) ‘i10’의 돌풍과 상트로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보다 45.2% 늘어난 23만4145대(인도 내수 판매 13만6194대, 수출 9만7951대)를 판매했다.
임흥수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지난 10년 동안 인도 고객에게 최신 기술과 최상의 제품을 제공해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