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없는 장사… 매출 커져도 빚 늘어

  • 입력 2008년 9월 13일 01시 53분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은 늘었지만 현금 수입은 줄어들고, 부채비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78개 상장·등록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2분기 기업 경영 분석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이들 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1분기보다 6.6%포인트 상승한 24.8%를 기록했다.

원유를 비롯한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 및 수출 호조로 제조업(26.0%), 비제조업(22.7%) 모두 전 분기 대비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및 단기 지급 능력은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중 조사 대상 제조업(1118개)의 평균 영업활동 현금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억 원 감소한 179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이 20억 원 증가했음에도 매출채권 및 재고 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는 건설업은 회사별 평균 당기순이익이 215억 원 흑자를 나타냈지만 매출채권이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흐름이 462억 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재무구조도 다소 나빠졌다.

6월 말 현재 조사 대상 법인의 부채비율은 96.4%로 100%를 밑돌긴 했지만 3월 말(93.5%)에 비해 2.9%포인트 상승했다.

전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86.5%에서 올해 6월 말 96.4%로, 비제조업은 지난해 12월 말 95.8%에서 올해 6월 말 101.9%로 각각 급증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3월 말(22.2%)보다 0.4%포인트 상승한 22.6%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상승한 것은 비제조업 부문에서 차입금이 증가했고, 제조업 부문에서는 비이자부 부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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