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78개 상장·등록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2분기 기업 경영 분석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이들 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1분기보다 6.6%포인트 상승한 24.8%를 기록했다.
원유를 비롯한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 및 수출 호조로 제조업(26.0%), 비제조업(22.7%) 모두 전 분기 대비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및 단기 지급 능력은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중 조사 대상 제조업(1118개)의 평균 영업활동 현금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억 원 감소한 179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이 20억 원 증가했음에도 매출채권 및 재고 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는 건설업은 회사별 평균 당기순이익이 215억 원 흑자를 나타냈지만 매출채권이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흐름이 462억 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재무구조도 다소 나빠졌다.
6월 말 현재 조사 대상 법인의 부채비율은 96.4%로 100%를 밑돌긴 했지만 3월 말(93.5%)에 비해 2.9%포인트 상승했다.
전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86.5%에서 올해 6월 말 96.4%로, 비제조업은 지난해 12월 말 95.8%에서 올해 6월 말 101.9%로 각각 급증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3월 말(22.2%)보다 0.4%포인트 상승한 22.6%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상승한 것은 비제조업 부문에서 차입금이 증가했고, 제조업 부문에서는 비이자부 부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