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SK에너지가 50 대 50으로 지분 투자해 올해 4월 설립한 SK마케팅앤컴퍼니(SKM&C)는 사내(社內)에 광고 제작 인원을 두지 않고 100%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광고 제작에 그치지 않고 OK캐쉬백을 활용하거나 SK텔레콤, SK에너지 등과의 공동 마케팅 방안까지 광고주에게 제시해 광고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통합마케팅 회사’를 표방한 SKM&C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업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이시혁 커뮤니케이션사업센터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오길비 레드 카드’와 광고 제작 계약을 했다”며 “SKM&C는 전략을, 오길비 레드 카드는 제작을 전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제작 인력이 부족할 때 ‘크리에이티브 부티크’를 임시로 사용했던 기존 광고대행사들과 달리 SKM&C는 오길비 레드 카드를 전담 조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센터장은 “향후 제작을 전담하는 조직을 5, 6개로 늘릴 것”이라며 “양사가 전문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SKM&C의 기획력과 오길비 레드 카드의 창의성이 모두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SKM&C는 현재 SK그룹 및 SK텔링크 광고 제작에 들어가 이르면 이달 말 첫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SKM&C의 강점 중 하나는 3000만 명의 고객을 가진 OK캐쉬백과의 연계성이다.
이 센터장은 “광고 제작을 넘어 OK캐쉬백 회원을 대상으로 한 기획행사나 SK에너지, SK텔레콤 등과의 공동 마케팅을 추구할 것”이라며 “광고주는 공동 마케팅을 위해 SK그룹 관계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업모델을 위해 SKM&C는 SK에너지 소속 OK캐쉬백 사업부를 자사(自社) 제휴 마케팅사업센터로 가져왔고, 컨설팅과 마케팅 조사를 전담하는 CM사업센터를 사내 주요 조직으로 뒀다.
이 센터장은 또 “중소형 규모의 광고주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합해 다양한 맞춤광고를 할 수 있도록 ‘셀프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예산이 넉넉하지 못한 광고주들이 어떻게 광고 및 홍보를 할 수 있는지 표본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산하 광고대행사가 그룹 물량을 손쉽게 수주하면 광고 질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룹 계열사가 광고 물량을 몰아주면 SKM&C는 곧 망한다.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이기지 못하면 광고대행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