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개기업 추진 의사… 올 12만ha 계약
바이오연료 - 탄소배출권 확보용 늘어
한국 기업들이 해외조림(造林)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15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해외조림지를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해외조림 사업을 시작한 기업이나 기관은 삼성물산, 삼탄, 코리아팜스, 오륭건설, 산림조합중앙회, 태영글로벌, 나무조아 등 7곳에 이른다. 또 포스코, 현대중공업, LG상사, GS칼텍스 등 79개 기업이 현재 해외조림 사업을 추진하거나 검토하는 단계다.
199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한 번이라도 해외조림을 한 기업이 코린도, 한솔홈데코, 세양코스모, 남방개발, 이건산업 등 10곳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해외조림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 대기업 뛰어들고, 사업목적도 다양해져
과거 가구나 펄프, 임업개발 등 목재 관련 업체가 주로 해외조림 사업을 해왔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이 분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사업 종류도 원목 등 목재자원 확보를 목표로 하는 산업조림에서 바이오연료를 얻기 위한 조림이나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것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조림과 탄소배출권 조림은 ha당 초기 조림비용이 산업조림에 비해 2배 이상 든다.
나무를 베어오기 위해 현지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나무를 심었던 과거에 비하면 기업들의 태도가 크게 변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5500만 달러를 들여 올해 4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1만8901ha의 바이오에너지 조림지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현재 우루과이에서 탄소배출권 조림지를 물색 중이며, SK네트웍스와 SK케미칼은 각각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산업조림과 바이오에너지 조림지를 찾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관련 팀을 만들어 탄소배출권 조림지 대상지역을 찾고 있다.
박종호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과장은 “해외조림 방법에 관한 대기업의 문의전화를 자주 받고 있다. ‘붐’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몇 년 뒤면 해외조림 실적이 크게 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