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이자부담 1년새 6조2000억 늘어

  • 입력 2008년 9월 16일 03시 08분


가계 부채 증가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국내 가계의 이자 부담이 1년 전에 비해 6조2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은 14일 ‘소득계층별 소비활동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의 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가계의 이자 부담도 이에 비례해 가중되고 있다”며 “올 한 해 가계가 부담해야 할 대출이자 규모는 약 46조7000억 원으로 2004년보다 17조 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대출에서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6월 말 37.1%에서 작년 말 38.9%, 올해 6월 말 39.5%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신 연구위원은 “과거 1년간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가중 평균금리 추가 상승분 0.81%포인트와 가계대출 증가분을 고려할 때 국내 가계는 1년 전보다 6조2000억 원의 이자를 추가 부담하고 실질 민간소비가 2.1% 정도 추가로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 연구위원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소득 상위 20%인 고소득층의 소비는 2.44%포인트 줄어드는 반면 하위 20%인 저소득층의 소비는 5.01%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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