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 분당의 ‘굴욕’

  • 입력 2008년 9월 17일 02시 55분


아파트 낙찰가율 72.9% - 67.7%

서울 - 경기 평균보다 훨씬 떨어져

경매 시장에서 서울 강남지역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2001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지역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그만큼 낮은 가격에 낙찰이 이뤄졌다는 말이다.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도 올해 초에 비해 평균 5%가량 떨어졌다.

1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된 법원 경매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강남, 서초, 송파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2.9%로, 이 회사가 법원 경매 통계를 월별로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분당의 아파트도 낙찰가율이 67.7%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서울(79.6%)과 경기(79.1%) 지역의 평균 낙찰가율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최근 감정가 16억 원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전용면적 158.7m²·48평)은 10억2550만 원에 낙찰(낙찰가율 64%)됐다. 감정가 28억 원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65m²·50평)는 19억3600만 원에 낙찰됐다.

분당구 정자동 아이파크(158.1m²·48평·감정가 17억 원)는 11억3700만 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67%였다.

한편 올해 들어 재건축 아파트 값이 떨어지면서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4조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12일 현재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83조7652억 원으로 올해 초(87조6013억 원)보다 3조8361억 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 4개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77조5534억원으로 연초(81조6608억 원)보다 4조1074억 원 감소했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1조5084억 원이 하락해 가장 많이 줄었으며 이어 강남구 1조2331억 원, 강동구 1조396억 원, 서초구 3261억 원 순이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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