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8일부터 전국 200여 가구를 대상으로 KBS1, EBS 등 2개 지상파 방송과 6개 홈쇼핑, 유료 영화(캐치온) 등 모두 12개 채널로 실시간 방식의 인터넷TV(IPTV) 시험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KT 성장사업부문장인 윤종록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12년까지 1조7000억 원을 투입해 현재 전국 77%인 서비스 지역을 97%로 넓히고 실시간 채널 수를 130여 개로 늘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경림 KT 미디어본부장은 “올해 실시간 방송 가입자를 30만 명, 내년 110만 명, 2012년 300만 명으로 늘리고, 2012년 매출액을 8000억∼90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종록 부사장은 상용 서비스 시작 시점에 대해 “기술적으로는 한 달 내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지상파 실시간 방송 협상 등 콘텐츠 확보를 고려하면 실제 서비스 론칭 행사는 (당초 예정보다 한 달 늦은) 11월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상파 방송과의 협상이 늦어질 경우 가입자에게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안테나를 나눠주더라도 10월 중순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는 당초 방침에서 후퇴한 것이다.
그러나 KT 측은 MBC, KBS 등과 벌이고 있는 재전송료 협상에서 최근 가격에 대한 시각 차이가 상당 부분 좁혀져 늦어도 11월 서비스 개시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이와 함께 내년 방송법 등 관련법 개정 때 IPTV 사업자가 직접 채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하나로텔레콤도 이달 25일부터 시험서비스를 시작하고 올해 안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IPTV 시범사업을 벌여 공공 수요를 이끌어 내는 등의 내용을 담은 IPTV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방통위 측은 IPTV 서비스 사업자, 장비업체, 콘텐츠업체 등이 참여하는 IPTV산업협회를 신설해 국제 기술표준, 해외 진출, 장비산업 육성 등의 정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