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값 한국 3만5900원 세계 2위

  • 입력 2008년 9월 19일 02시 55분


청바지값은 15만원 세번째로 비싸

자국산 쇠고기, 수입 와인, 청바지, 분유 등의 가격을 국가별로 비교했을 때 한국이 매우 비싼 수준이라고 소비자 관련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이 주장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세계 28개국의 식품 및 생활필수품 52개 품목 소비자 가격을 조사한 결과 수입 와인 등 7개 품목에서 한국이 조사대상 국가 중 상위 5위 안에 들었다고 18일 밝혔다.

조사대상 국가는 지난해 세계 경제순위 56위 안에 드는 국가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여부 등을 따져 골랐다. 가격은 각 품목의 현지 가격을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뒤 이를 다시 원화 표시로 바꿔 비교했다.



그 결과 칠레산 와인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2007년산)은 러시아의 6만9345원에 이어 한국이 3만5900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수입와인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 와인은 세금이 판매가의 절반이 넘는 특수한 주세(酒稅)제도 때문에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자국산 쇠고기는 스테이크용 안심 1kg에 일본이 9만5130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한국 8만6600원, 독일 8만4238원, 스위스 7만8450원 등이었다.

미국 브랜드 리바이스 501 청바지는 한국에서 15만4667원에 팔려 일본(19만8187원), 독일(16만574원)에 이어 세 번째로 비쌌다.

리바이스코리아 측은 “같은 제품이라도 국가별로 제조원가와 유통구조가 달라 가격 차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분유인 시밀락 어드밴스(800g)도 터키(3만2213원), 스페인(2만9175원)에 이어 한국(2만8800원)이 3위로 조사됐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유통구조 개선과 기업들의 탄력적인 마진 조정을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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