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100대 브랜드에 선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97위였던 LG전자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영국의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19일 발표한 ‘2008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1위, 현대자동차는 72위를 차지해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브랜드 가치는 삼성전자가 176억8900만 달러, 현대자동차가 48억46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각각 5%, 9% 높아졌다.
세계 최고의 브랜드는 올해도 코카콜라가 차지했다.
○ 삼성전자 현대차 지난해와 같은 순위
인터브랜드가 세계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1년부터 삼성전자는 줄곧 100위 안에 들었다. 2001년 42위에서 2004년 21위, 2006년 20위까지 뛰었다가 지난해와 올해는 2년 연속 21위를 차지했다. 올해 브랜드 가치는 2001년(64억 달러)보다 2.8배로 커졌다.
박상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사장은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2005년부터 일본의 소니를 앞지르며 ‘일류’ 이미지를 가진 한국의 대표기업이 됐다”며 “최신 기술, 디자인 경영, 브랜드 간 협력 등이 높은 브랜드 파워의 원천”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2005년 처음 100대 브랜드 중 하나로 뽑혔다. 순위는 당시 84위에서 2006년 75위, 지난해와 올해 72위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박 사장은 “고유가 상황에서 효율성이 좋은 현대차가 주목을 받았고, 제네시스를 포함한 여러 차종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이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05∼2007년 3년 연속 90위권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H&M(22위) 블랙베리(73위) 아르마니(94위) 페덱스(99위) 등 8개 브랜드가 새로 100위 안으로 진입하면서 밀려났다.
인터브랜드는 △재무 성과 △구매에 미치는 브랜드의 영향력 △현 고객을 유지하는 힘 등 3가지를 핵심 평가요소로 해 브랜드 가치를 결정한다.
○ 금융 약세, 정보통신 강세
올해 조사에서 1위는 코카콜라가 차지했다. 666억6700만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코카콜라는 2001년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 IBM, 마이크로소프트, GE, 노키아, 도요타, 인텔 등의 순이었다.
특히 IBM은 지난해까지 만년 3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처음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구글은 지난해 브랜드 가치가 44%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43% 성장해 성장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융 브랜드는 대체로 약세였다. 통신업체인 시스코(17위)와 SAP(31위)는 10% 이상 가치가 성장했지만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씨티그룹(19위)과 메릴린치(34위)의 브랜드 가치는 각각 14%, 21% 떨어졌다.
인터브랜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탄탄한 핵심 사업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혁신하고 고객의 욕구를 파악한 후 그 이상의 서비스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