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군인-공무원연금도 19∼24% 마이너스
증시 침체로 올해 들어 7월까지 국민연금이 주식투자에서 입은 평가손실이 6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 한 달에만 주식에서 1조8000억 원가량 손실이 나 채권까지 포함한 연금 전체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9일 국민연금관리공단이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국민연금은 주식투자에서 6조697억 원의 손실(수익률 ―14.43%)을 봤다.
7월까지 손실 규모는 한 달 전보다 1조8050억 원 늘어난 것으로 국내 주식에서 4조9806억 원(―14.39%), 해외에서 1조891억 원(―14.61%)의 평가손을 봤다.
국민연금은 채권에서는 5조5708억 원의 평가이익을 냈지만 주식 부문에서 손실액이 급증하면서 7월 들어 전체 수익률은 마이너스(―0.13%)가 됐다.
8월과 9월에도 국내외 주가가 크게 하락한 데다 파산보호 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 등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주식투자 비중을 2012년까지 40%대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18일 국회에 출석해 “박 이사장이 수익성을 중시하는 느낌이 들어 안정성을 지키는 범위에서 수익성을 추구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7월 말 현재 전체 자산(228조8925억 원)의 17.7%를 주식에, 78.6%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김성회 김세연 의원이 각 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주식 부문에서 2674억 원(―20.4%), 군인연금은 40억 원(―19.22%)의 평가손을 봤다.
또 내년에 적자 보전을 위해 국가 재정에서 2조500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공무원연금도 이 기간 1990억 원(―23.8%)의 손실을 봤다. 공무원연금의 주식투자 손실률은 4대 연금 중 가장 높았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