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인수 로비 의혹 현역 의원도 수사 선상에

  • 입력 2008년 9월 20일 02시 59분


검찰 “AK캐피탈, 돈 더 뿌려”

김현미 前의원서 수사 확대

2004년 한보철강 매각 당시 AK캐피탈 측의 금품 로비와 관련해 현역 국회의원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2004년 7월 AK캐피탈의 금품 로비 의혹과 관련해 18일 김현미 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정치권의 로비 대상이 더 있는지 수사 중이다.

대검 관계자는 19일 김 전 의원 외에 조사할 대상이 더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AK캐피탈의 로비 자금은 김 전 의원과 (브로커) 이모(구속) 씨에게 건네진 돈 외에 더 있다”며 “(다른 로비 대상이 받은) 액수는 적지 않다”고 말했다.

AK캐피탈은 2004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때 국회의원들을 통해 AK캐피탈의 한보철강 인수 무효화가 부당하다는 점을 알려 계약금을 돌려받거나 인수 기회를 다시 되찾도록 로비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 전 의원은 AK캐피탈로부터 로비와 관련이 없는 합법적인 후원금으로 700만 원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받았다는 돈과 로비 대가로 받은 돈은 서로 다르다”고 말했다.

검찰은 로비 대상자들을 모두 밝힌 뒤 형사처벌 여부를 일괄 결정할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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