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기 양어사료에서 멜라민 검출

  • 입력 2008년 9월 20일 02시 59분


양식장 16곳 ‘백화증’ 호소… 농식품부 오염경로 추적

국내에서 제조된 물고기 양식용 사료에서도 독성물질인 멜라민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전북 정읍에 있는 E사료회사가 판매한 양식 물고기용 사료와 원료인 오징어 내장 분말을 조사한 결과 25∼603ppm 농도의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료는 국산과 중국산 오징어 내장 분말을 섞어 만든 것으로 아직 어떤 경로로 멜라민에 오염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4∼6월 이 회사 사료를 사용한 전북 15개와 충북 1개 등 16개 양식 어가(漁家)들이 메기의 색이 희게 변하는 ‘백화증’을 호소함에 따라 이뤄졌다.

해당 사료회사가 같은 시기 생산한 사료 619t 가운데 583t은 어가에서 사용됐으며 29t은 자체 리콜했다. 공장 재고 7t과 오징어 내장 분말 81t에 대해서는 전북도가 폐기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16개 어가가 문제의 사료로 약 500t의 메기를 길러 이 가운데 400t 정도를 음식점 등에 출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문제의 사료를 사용한 어가의 물고기를 수거해 멜라민 함유 여부를 분석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당국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캐나다 정부 자료 등에 따르면 멜라닌 오염사료를 먹은 물고기나 가축 등을 사람이 다시 섭취하더라도 인체에 미치는 위험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식품안전을 위해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어가에 대해서는 출하를 통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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