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실제로는 279억 당기순손실 발생”

  • 입력 2008년 9월 20일 02시 59분


이병순 KBS 사장이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이병순 KBS 사장이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KBS 작년 12억 순익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79억 당기순손실 발생”

이병순 사장 “투명 경영으로 공영방송 소임 다할 것”

이병순 신임 KBS 사장은 19일 “KBS가 지난 몇 년간 공정성 중립성 시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는 지적을 따갑게 받아 왔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 몇 년간 경영적자를 초래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5000여 사원과 함께 송구스럽다”며 “KBS 경영을 투명하고 건전하게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KBS는 다매채 다채널 시대를 맞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질서를 엄호하는 언론으로 방송의 청정 지역이 되겠다. 공적 가치를 지키는 파수꾼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KBS는 더욱 정확하고 공정하며 진실만을 전파하는 방송으로 시청자와 국민 앞에 다가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정부의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도입 및 신문 방송 겸영 추진과 관련해 “상업성의 강화와 시청률 경쟁에 따른 공영 방송의 축소라는 방송계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는 방안을 전제로 할 때 KBS로서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 2TV 민영화 논란에 대해선 “2TV를 분리하지 않고 공영성을 강화해 지금의 체제로 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KBS는 이날 제출한 결산보고를 통해 “2007년도 예산은 수입 1조3963억 원, 비용 1조3951억 원, 당기순이익 12억 원으로 편성했으나 당기 순손실이 279억 원 발생했다”고 밝혔다.

KBS의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도 매출액 대비 인건비성 경비 비중은 37.8%로 경영 악화의 큰 원인으로 꼽혔다. 이는 MBC(25.2%) EBS(24.7%)보다 월등히 높다. KBS의 1인당 매출액은 2억4300만 원으로 전년 2억4900만 원에서 600만 원 줄었다.

김종현 국회 문방위 수석전문위원은 “KBS의 광고수입은 5931억200만 원으로 전년(6675억4000만원)보다 11.2% 줄어든 반면 SBS는 5.6% 감소했고 MBC는 4.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선 이 사장이 17일 단행한 인사에 대해 “프로그램 편성 및 제작 독립권을 훼손한 본때 보여주기식 인사”(민주당 전병헌 의원)라거나 “인사 대상자 95명 중 47명이 이 사장 선임에 반대한 ‘사원행동’ 소속”(자유선진당 이창수 의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이 사장은 “새로운 체제로 출범하면서 본부장 센터장 팀장이 자기 시스템으로 일할 수 있도록 철저히 인사를 위임했다”고 답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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