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외환銀 인수 포기

  • 입력 2008년 9월 20일 02시 59분


론스타와 재협상 결렬… 국민-하나銀 “인수 관심있다”

미국 사모(私募)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배 지분 인수협상을 벌여온 영국계 은행 HSBC가 19일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했다.

HSBC는 19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금융시장 안에서 외환은행의 현재 자산가치 등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국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고, 국내 증시의 침체로 외환은행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당초 계약대로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곤란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9월 3일 외환은행 지분 51.02%를 60억1800만 달러(약 6조8600억 원), 주당 1만8045원에 인수하기로 론스타와 계약했던 HSBC는 협상시한이 올해 7월 말로 끝났지만 인수가격을 낮추려고 론스타와 재협상을 벌여 왔다. 이날 외환은행 주식의 종가는 1만1350원이었다.

이와 관련해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새로운 대주주를 찾기 위한 작업을 즉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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