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SK… 대주주-CEO “쌀때 사두자” 자사주 매입

  • 입력 2008년 9월 22일 02시 56분


경기 침체와 세계적 금융위기로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대주주나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큰 데 비해 주가가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자사주 매입은 기업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는 한편 지분을 확대해서 경영권도 안정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은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신세계 주식 5만65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으로 이 회장의 지분은 16.18%에서 16.48%로 늘었다.

SK그룹 계열사 CEO들도 주가가 회사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올해 SK에너지 주식 2500주를 사들여 현재 8180주를 보유했다. SK㈜ 박영호 사장도 올해 SK㈜ 1600주를 매입해 현재 4194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 박정원 사장도 9일 자사주 5230주를 취득했다. 박 사장은 “실적과 가치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해 직접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자금 위기설이 돌았던 건설사 CEO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최근 자금 위기설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코오롱건설 김종근 사장은 3일부터 3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경기 침체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하나투어의 권희석 사장은 지난달 8일 자사주 6억 원어치를 샀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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