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이어지면서 ‘걸어서’ 갈 수 있고, ‘조금씩’ 사기 편하면서도, 구색은 다 갖춘 대형 슈퍼마켓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슈퍼와 GS수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3강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대형 슈퍼마켓은 ‘동네 슈퍼’보다 규모가 크고 일부 매장은 주차시설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매장당 하루 평균 1300∼1800명이 찾으며 배후 단지도 1만2000채 정도로 넓은 편이다.
점포도 늘어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최근 100호점을 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수퍼마켓은 97개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89개점을 갖고 있다. 슈퍼마켓 업계는 이들 3사(社)의 매장이 연내 300개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매출이 33%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4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고 GS수퍼마켓도 올해 11% 이상 매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슈퍼마켓이 약진하는 것은 경기 불황으로 주부들의 씀씀이가 줄어든 것이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무료 배송 등의 서비스도 인기를 끄는 이유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주부들의 대형마트 방문 횟수는 2주일에 한 번인 반면, 슈퍼마켓은 3.5일에 한 번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 업계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GS수퍼마켓은 주부들이 많이 찾는 신선식품의 비중을 전체의 6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고 롯데슈퍼는 기존 대형 슈퍼마켓보다 작고 편의점보다는 큰 ‘마이 슈퍼’를 늘려 주상복합 건물과 도심지 상권 잡기에 나섰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소형 점포를 확대해 주택가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