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31년간 입주해 온 서울역광장 맞은편의 ‘대우빌딩’(사진)을 떠난다. 대우건설 측은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짐을 꾸려 28일까지 1000여 명에 이르는 본사 직원이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시아나빌딩 1관으로 완전히 이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빌딩은 1977년 6월 준공 이래 한국 경제가 이룬 압축성장을 상징하는 건물이었다. 하지만 1999년 대우그룹이 공중분해 돼 독자 생존하던 대우건설은 2006년 말 금호그룹에 팔렸고 금호그룹이 이 빌딩을 모건스탠리에 매각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급기야 사옥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모건스탠리는 빌딩 내부를 리모델링한 다음 새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딩 수리에 따른 먼지와 소음을 막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한 대우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