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둥 아파트도 ‘찬바람’… 중국發 모기지 파동 오나

  • 입력 2008년 9월 22일 02시 56분


외곽지역서 시작된 가격하락 중심가까지 확산

거래도 뚝 끊겨… 주택매매량 18년만에 최대하락

개발업체들, 불문율 깨고 분양가격 할인 내걸어

선전선 “집 팔아도 대출금 못갚는 상황 올라” 긴장

《중국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남부 선전(深(수,천))에서 시작한 부동산 가격 하락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다롄(大連) 선양(瀋陽)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은행 대출로 아파트를 지은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가 현금 회수가 안 돼 ‘연쇄 부도’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대출받아 집을 산 주민 중 일부는 집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돤궁(斷供·대출금 상환중단)’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출금 상환 중단이 확대되면 ‘중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1 19일 오후 중국 상하이 중산층 이상의 주민이 사는 아파트 밀집지역 수이청난루(水城南路)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유리창에 가득 붙여 놓은 매매 월세 안내문을 보며 집을 구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주위에 있던 10여 명의 다른 중개업소 판촉 직원이 몰려와 전단과 명함을 건네줬다. 자리를 떠나 100여 m를 이동했는데도 한 직원이 따라와 원하는 지역과 조건을 말하면 찾아서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 2 ‘민항롄티(閔行聯體)별장, 한 채 구매자에게 50만 위안(약 8500만 원)을 깎아줌. 가격은 m²당 8000위안부터.’ 이날 낮 12시 상하이에서 만난 현지인의 휴대전화로 이런 판촉 메시지가 왔다. 그는 거의 매일 아파트나 별장 등 부동산 판촉 메시지를 받는다고 했다. 민항롄티별장은 상하이 남서쪽 외곽에 위치한 곳으로 한 채 면적이 200m²가량인데 한 채에 50만 위안을 깎아주면 30%가량을 할인해주는 셈.



○ ‘가격 소폭 하락-거래 실종(有價無市)’

중국 경제의 핵심으로 부동산 불패 신화를 자랑하는 상하이 부동산 시장도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해 중심가로 확대되고 있다.

현지 부동산 가격 조사기관인 유웨이(佑威)부동산연구중심에 따르면 올 상반기와 7, 8월 거래가 비교적 활발했던 212개 아파트 단지에 대한 조사 결과 두 채 중 한 채의 아파트가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락폭은 크지 않아 20% 이상 떨어진 곳은 5개 단지(2.4%)였고 10∼20% 떨어진 단지가 17개(8%)였으며 나머지는 하락폭이 10% 이하였다.

특히 외곽인 푸퉈(普陀) 구의 아파트단지 중위안량완청(中遠兩灣城)은 최근 5개월 새 30% 이상 하락했다. 시내 중심에 있는 쥔위하오팅(君御豪庭), 상하이신창청(上海新昌城) 등도 20%가량 내렸다. 금융 중심인 푸둥신(浦東新) 구의 아파트도 예외 없이 찬바람을 맞아 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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