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분양계획과 오피스텔 투자 시 고려할 점을 점검한다.
○ 인천에서만 833실 분양
부동산 분야에서 오피스텔이 최근 인기를 끌면서 업체들이 서둘러 분양에 나서는 분위기다. 인천지역의 분양이 두드러진다.
최근 인천 송도에서 포스코건설이 선보인 ‘커낼 워크’ 오피스텔이 190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이 분양시장을 들뜨게 한 시발점이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에 짓는 ‘송도 센트로드’ 오피스텔에 대한 청약 접수를 25일부터 이틀간 받는다. 127∼314m² 크기의 263실로 지하 4층∼지상 45층 건물 1개 동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m²당 750만∼850만 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이 오피스텔과 연결될 예정이다.
LIG건영은 인천 남구 주안역에 ‘리가스퀘어’를 10월 분양한다. 공급면적은 65∼177m², 총 233실, 지하 6층∼지상 15층 규모로 주안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한다. 현재 주안역 일대는 지하상가를 비롯해 하루 유동인구가 45만 명에 달하는 인천의 도심상업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일대 40만 평이 상업업무문화주거 기능이 복합된 주안뉴타운이 개발될 예정이다.
인천 논현지구 호구포역 인근에선 한국토지신탁의 ‘코아루파크’가 눈에 띈다. 52∼105m², 총 339실 규모. 향후 남동대교를 통해 송도국제도시와 연결되며, 수인선 호구포역이 개통되면 교통 환경이 지금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한국토지신탁은 보고 있다.
다음 달 초엔 경기 하남시 풍산동 풍산지구에선 신세계건설이 ‘그레이스 리버’ 오피스텔 280실을 내놓는다. 95∼188m²로 구성되며 주변에 미사리조정경기장, 하남국민체육센터 등의 체육시설이 밀집해 있다. 인근에 유통시설과 동서울터미널이 이전해 들어설 예정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충남 아산시 배방면 일대에 요진건설산업이 69∼85m²짜리 ‘와이시티’ 오피스텔 180실을 선보인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지웰시티’라는 이름을 붙인 오피스텔 200실을 분양한다. 공급면적은 미정.
○ 대부분 현장접수… 청약통장 필요 없어
오피스텔은 대부분 모델하우스에서 직접 접수를 한다. 청약통장은 필요 없고 신청금만 준비하면 된다.
일부 오피스텔은 금융회사와 연계해 해당 금융회사 계좌가 있는 사람에 한해 인터넷 청약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선착순으로 계약하는 게 아니라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정하는 만큼 줄을 서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신청금은 오피스텔 크기에 따라 다르다. 신세계건설은 다음 달 초 경기 하남시 그레이스리버 오피스텔 관련 청약접수를 받으면서 크기에 따라 300만∼500만 원의 신청금을 받기로 했다.
포스코건설의 송도 센트로드는 신청금을 500만 원으로 통일하고 1인당 3계좌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한토신의 인천 논현동 코아루파크는 신청금이 300만 원이고 1인당 4계좌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당첨확률을 높이려면 1200만 원의 신청금이 필요한 셈이다.
최근 불황으로 계약이 부진한 편이란 점을 감안해 건설사들은 대출 조건을 완화해 주기도 한다.
실제 신영은 경기 화성시 동탄동에 ‘지웰 에스테이트’를 분양하면서 원래 20%를 한꺼번에 받도록 돼 있는 계약금 비중을 10%로 낮춘 데다 5%씩 두 번에 걸쳐 나눠 내도록 조건을 바꿨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초기 분양 때에 비해 대금 납부조건이 유리한 만큼 자금운용계획을 세우기도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환금성 낮아 시세차익 노리면 곤란
오피스텔을 분양받을 때는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공급 과잉 시 임대수익을 올리기도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울 도심 오피스텔 공급이 봇물을 이루던 2000년대 초반 건설사들은 오피스텔로도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것처럼 홍보했지만 실제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올라 많은 수익을 올린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건설사들은 앞 다퉈 오피스텔을 지으면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집주인들이 후회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오피스텔은 주택이 아니어서 청약통장을 쓸 필요가 없지만 주거용으로 사용하면 주택으로 간주된다. 이미 집이 있는 상태에서 오피스텔을 사서 주거용으로 쓴다면 1가구 2주택자에 해당돼 양도소득세를 많이 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면 사무용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임대차계약서와 사업자등록증 등 증빙서류를 갖춰야 한다.
또 오피스텔은 입지와 규모에 따라 임대수익에 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주변 공급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도심 업무지구에 있는 오피스텔을 고르는 게 좋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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