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특집]올가을 ‘오피스텔의 계절’…한 달새 1977실 분양

  • 입력 2008년 9월 25일 02시 45분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전국에서 오피스텔 1977실이 분양된다. 22일 전에 분양 승인을 받은 오피스텔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지만 22일 이후 승인받은 오피스텔은 전매가 제한돼 건물 완공 전에는 분양권 매매를 할 수 없다. 분양 사무소 측은 “오피스텔이 주택을 대체할 투자처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관련 전매 제도 변경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다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시세 차익을 얻긴 힘든 유형의 투자처란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주요 분양계획과 오피스텔 투자 시 고려할 점을 점검한다.

○ 인천에서만 833실 분양

부동산 분야에서 오피스텔이 최근 인기를 끌면서 업체들이 서둘러 분양에 나서는 분위기다. 인천지역의 분양이 두드러진다.

최근 인천 송도에서 포스코건설이 선보인 ‘커낼 워크’ 오피스텔이 190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이 분양시장을 들뜨게 한 시발점이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에 짓는 ‘송도 센트로드’ 오피스텔에 대한 청약 접수를 25일부터 이틀간 받는다. 127∼314m² 크기의 263실로 지하 4층∼지상 45층 건물 1개 동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m²당 750만∼850만 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이 오피스텔과 연결될 예정이다.

LIG건영은 인천 남구 주안역에 ‘리가스퀘어’를 10월 분양한다. 공급면적은 65∼177m², 총 233실, 지하 6층∼지상 15층 규모로 주안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한다. 현재 주안역 일대는 지하상가를 비롯해 하루 유동인구가 45만 명에 달하는 인천의 도심상업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일대 40만 평이 상업업무문화주거 기능이 복합된 주안뉴타운이 개발될 예정이다.

인천 논현지구 호구포역 인근에선 한국토지신탁의 ‘코아루파크’가 눈에 띈다. 52∼105m², 총 339실 규모. 향후 남동대교를 통해 송도국제도시와 연결되며, 수인선 호구포역이 개통되면 교통 환경이 지금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한국토지신탁은 보고 있다.

다음 달 초엔 경기 하남시 풍산동 풍산지구에선 신세계건설이 ‘그레이스 리버’ 오피스텔 280실을 내놓는다. 95∼188m²로 구성되며 주변에 미사리조정경기장, 하남국민체육센터 등의 체육시설이 밀집해 있다. 인근에 유통시설과 동서울터미널이 이전해 들어설 예정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충남 아산시 배방면 일대에 요진건설산업이 69∼85m²짜리 ‘와이시티’ 오피스텔 180실을 선보인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지웰시티’라는 이름을 붙인 오피스텔 200실을 분양한다. 공급면적은 미정.

○ 대부분 현장접수… 청약통장 필요 없어

오피스텔은 대부분 모델하우스에서 직접 접수를 한다. 청약통장은 필요 없고 신청금만 준비하면 된다.

일부 오피스텔은 금융회사와 연계해 해당 금융회사 계좌가 있는 사람에 한해 인터넷 청약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선착순으로 계약하는 게 아니라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정하는 만큼 줄을 서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신청금은 오피스텔 크기에 따라 다르다. 신세계건설은 다음 달 초 경기 하남시 그레이스리버 오피스텔 관련 청약접수를 받으면서 크기에 따라 300만∼500만 원의 신청금을 받기로 했다.

포스코건설의 송도 센트로드는 신청금을 500만 원으로 통일하고 1인당 3계좌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한토신의 인천 논현동 코아루파크는 신청금이 300만 원이고 1인당 4계좌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당첨확률을 높이려면 1200만 원의 신청금이 필요한 셈이다.

최근 불황으로 계약이 부진한 편이란 점을 감안해 건설사들은 대출 조건을 완화해 주기도 한다.

실제 신영은 경기 화성시 동탄동에 ‘지웰 에스테이트’를 분양하면서 원래 20%를 한꺼번에 받도록 돼 있는 계약금 비중을 10%로 낮춘 데다 5%씩 두 번에 걸쳐 나눠 내도록 조건을 바꿨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초기 분양 때에 비해 대금 납부조건이 유리한 만큼 자금운용계획을 세우기도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환금성 낮아 시세차익 노리면 곤란

오피스텔을 분양받을 때는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공급 과잉 시 임대수익을 올리기도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울 도심 오피스텔 공급이 봇물을 이루던 2000년대 초반 건설사들은 오피스텔로도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것처럼 홍보했지만 실제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올라 많은 수익을 올린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건설사들은 앞 다퉈 오피스텔을 지으면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집주인들이 후회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오피스텔은 주택이 아니어서 청약통장을 쓸 필요가 없지만 주거용으로 사용하면 주택으로 간주된다. 이미 집이 있는 상태에서 오피스텔을 사서 주거용으로 쓴다면 1가구 2주택자에 해당돼 양도소득세를 많이 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면 사무용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임대차계약서와 사업자등록증 등 증빙서류를 갖춰야 한다.

또 오피스텔은 입지와 규모에 따라 임대수익에 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주변 공급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도심 업무지구에 있는 오피스텔을 고르는 게 좋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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