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1700만 원… 1년새 15%↑
국내 가계가 시중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신용카드사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에 사상 최대 규모인 283조 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구당 1700만 원의 비은행권 빚을 지고 있는 셈이어서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이 장기화되면 서민의 원리금 부담이 늘고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신용카드사 등 예금은행을 제외한 비은행권 가계신용 잔액은 283조33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가 늘었다. 통계청의 추계가구 수(1667만3162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1699만 원의 비은행권 채무를 지고 있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서민층의 소득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데다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