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원장은 이날 표준협회 주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대외경제 여건 변화와 우리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조찬 강연에서 “미국 경제는 2001년 정보기술(IT) 거품 붕괴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의 호황을 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긴 호황의 거품이 이번 사건으로 터진 것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의 강도는 1930년대 대공황이나 1970년대 오일 쇼크처럼 깊지 않겠지만 침체 기간은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 금융위기가 진정되는 게 아니냐는 견해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의 7000억 달러 구제금융 투입은 사실상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종적인 수단인데, 미국 정부는 서둘러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현 원장은 “앞으로 투자은행이나 보험사 등에서 터져 나올 부실 채권이 얼마일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 금융권에서 추가될 수 있는 부실 채권이 최대 2조 달러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