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창업 통신]크로아티아 자그레브 ‘1인용 관광차’

  • 입력 2008년 9월 26일 02시 59분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시민들이 세그웨이 PT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 KOTRA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시민들이 세그웨이 PT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 KOTRA
관광객 발이 되어… 골목 명소 누벼

《1991년 옛 유고슬라비아연방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는 최근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관광국가 중 하나다. 관광객들은 주로 여름에 몰리는데, 서쪽 해안을 따라 길게 펼쳐진 1778km의 아드리아 해변과 1246개의 섬,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가 주요한 관광자원이다.》

여행전문 서적인 론리 플래닛은 2005년 크로아티아를 ‘세계 최고 관광지’로 꼽았다. 미국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도 2006년 최고 관광지로 선정했다. 전체인구가 440만 명인데 매년 전체 인구의 약 3배인 1200만 명의 관광객이 입국한다.

이런 관광국가에 지난해 색다른 볼거리가 생겼다. 작년 여름부터 독특한 이동수단인 ‘세그웨이 PT(Personal Transporter)’가 수도 자그레브에 등장해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세그웨이는 1인승 관광용 승용차라고 보면 된다.

바퀴 2개가 달렸고 서서 운전한다. 균형을 잡는 장치가 여러 곳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넘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속력은 시속 20km까지 낼 수 있다. 바퀴 2개로만 균형을 잡기 때문에 제자리에서 회전도 할 수 있다. 약 110kg의 무게까지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체중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관광객이 다 탈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주요 장점은 좁은 골목도 손쉽게 다닐 수 있고 타는 즐거움과 함께 길가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기존 버스나 택시, 미니기차 등 다른 관광용 교통수단에 비해 만족도가 높다. 버스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놓칠 수밖에 없는 관광명소도 구석구석 다닐 수 있다.

자그레브 시내관광은 성 마르코 성당, 막스미르 공원 방문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요즘은 세그웨이를 타고 이동하는 단체 관광객들도 훌륭한 볼거리가 됐다.

관광지별로 세그웨이를 75분 혹은 130분 동안 대여해 사용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5만1000∼8만5000원. 관광객들은 간단한 사전 교육을 받은 후에 이용하게 된다. 관광객들이 단체로 세그웨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세그웨이는 한국 관광지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제주도나 설악산, 경북 경주시 등에서 관광을 할 때 세그웨이를 이용하면 따로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피로감을 크게 줄이면서 관광의 새로운 재미까지 느낄 수도 있다.

정봉기 KOTRA 자그레브 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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