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특수 日-동남아는 늘려
항공사들이 고(高)유가와 원화가치 급락에 대처하기 위해 겨울철 노선 조정에 나선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인기 노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외국 항공사들은 아시아지역 신(新)시장 수요 공략을 위해 노선 증설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시작된 일부 노선 감편과 운항 휴지(休止)를 다음 달 26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겨울철 운항 기간에도 계속하기로 했다. 이번에 새로 운휴에 들어가는 노선은 대구∼베이징(北京), 청주∼상하이(上海) 노선이다. 기존에 운휴한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은 12월 14일까지 운휴가 연장된다.
인천∼빈, 인천∼취리히 노선은 이번에 인천∼빈∼취리히로 병합된다. 인천∼암스테르담∼마드리드 노선도 병합 기간이 연장된다.
9월에 감편된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댈러스 △브리즈번 △마닐라 △방콕 △옌타이(煙臺) △정저우(鄭州) △괌 △프라하 등의 노선도 감편이 연장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가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원-달러 환율은 1100원을 넘어 노선 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겨울방학 특수(特需)가 예상되는 일본과 동남아는 증편한다. 운휴에 들어갔던 인천∼나가사키(長崎), 부산∼하노이 노선은 운항이 재개된다. 세부, 덴파사르, 카트만두,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증편된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노선도 되살아난다.
아시아나항공은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 노선을 부분 감편하고 일본 후쿠시마(福島), 도야마(富山), 아사히카와(旭川) 노선도 감편할 예정이다. 대신 겨울철에 인기가 높은 중국과 동남아 노선은 주 3회 내외씩 늘릴 계획이다. 인천∼오사카(大阪)∼사이판 노선과 인천∼시즈오카(靜岡) 노선에는 각각 12월과 내년 3월 새로 취항한다.
한편 외국계 항공사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인천∼홍콩∼두바이 노선을 다음 달부터 주 4회 더 늘리고 인천∼홍콩∼리야드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에미레이트항공도 10월에 두바이∼로스앤젤레스, 12월에 두바이∼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취항해 인천에서 두바이를 경유해 미주로 가는 수요를 잡을 예정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