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그룹 단위의 상생경영 시스템을 만들어 협력업체 지원에 나선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16개 관계회사의 1차 협력업체 5679곳에 자금을 지원하고, 향후 협력업체와 거래 시 현금결제 비율을 100%로 높일 계획이다.
SK그룹은 25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창원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과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2명과 각 계열사 협력업체 대표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SK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열었다.
SK그룹은 선포식에서 그룹 차원의 상생경영 실천을 위해 ‘SK상생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으로 최창원 부회장을 임명했다.
최창원 상생경영위원장은 “그동안 SK가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협력업체와 힘을 합쳤기 때문”이라며 “이번 상생협력 선포식을 계기로 협력업체들과 더욱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날 협력업체와의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공정한 계약 체결 △공정한 협력업체 선정 및 운용 △불공정한 거래의 사전 예방 등을 상생협력의 3대 원칙으로 채택했다.
또 전체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및 대출 지원, 100% 현금성 결제 등 상생 경영에 나서는 한편 이번에 상생협력 관계를 맺은 5679곳의 1차 협력업체가 2, 3차 협력업체와도 상생 의무를 지도록 명문화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SK의 이번 협약 체결로 협력업체에 구두(口頭) 발주하는 기업문화가 사라지고 기업 간 납품단가 조정 등 선진 계약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