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여전히 한겨울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96으로 전월과 같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3분기(7∼9월)에 108까지 올랐지만 4분기에 103으로 떨어진 이후 계속 하락해 7월엔 84까지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 판단 △향후 경기 전망 등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에 대한 6개 지수를 합성한 것으로 소비자 체감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쓰인다.
100보다 높으면 향후 가계 형편 및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이규인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으로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 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생활형편 지수는 75로 전월 78에 비해 3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는 66에서 57, 100만 원대는 76에서 73으로 하락해 저소득층의 생활형편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97로 전월 98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소득 100만 원 미만의 가구는 97에서 89로 떨어진 반면 500만 원 이상 가구는 100에서 105로 올라갔다.
향후 경기전망 지수는 77에서 82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소비자들이 경기상황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4%로 전월의 4.0%에 비해 올라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1월 3.2%에서 3월 3.5%, 5월 3.8%, 7월 4.5% 등으로 계속 상승 추세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