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울 때문에 살맛 난다” 기아 광주1공장 대박 꿈

  • 입력 2008년 9월 29일 02시 59분


26일 광주 서구 내방동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쏘울’ 조립 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 침체됐던 이 공장은 쏘울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26일 광주 서구 내방동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쏘울’ 조립 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 침체됐던 이 공장은 쏘울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 생산라인 가보니

상반기 침체 벗고

가동률 100% 육박

직원들 “느낌 좋아”

‘쏘울 대박을 위하여.’

26일 오후 광주(光州) 서구 내방동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쏘울’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문구였다. 쏘울에 대한 기대감과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직원들의 각오를 담은 문구는 작업 현황을 알려주는 전광판 밑에 붉은 글씨로 큼직하게 적혀 있었다.

쏘울 생산라인의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고 100% 자동화 설비를 갖춘 차체(車體) 공정의 기계 140여 대가 쉴 새 없이 용접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기아차 광주1공장장인 김제복 이사는 쏘울 생산라인을 안내하면서 흡족한 표정으로 “쏘울 때문에 살 맛 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판매 부진으로 다소 침체됐던 광주공장이 쏘울 생산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쏘울 생산라인이 있는 광주1공장은 올 상반기 가동률이 70% 선에 그쳤다.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이곳에서 생산하는 뉴카렌스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9월부터 쏘울 생산을 시작하면서 광주1공장 가동률은 100%에 육박한다.

기아차 공장 전체 가동률이 80% 선에 머물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광주1공장이 얼마나 바쁘게 돌아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쏘울 생산을 앞두고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1월부터 준비해왔다. 단일 차종만 생산할 수 있었던 시스템을 바꿔 2개 차종을 동시에 만들 수 있는 체제를 갖춘 것.

뉴카렌스와 쏘울을 동시에 만들게 된 생산직 직원들은 생산 개발 단계부터 적극 참여해 차량 생산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시험생산 단계에서는 작업자들이 쏘울의 모든 생산공정을 골고루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김 이사는 “2개 차종 동시 생산이 가능해져 수요에 따라 쏘울과 뉴카렌스의 생산 비율을 조절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간 42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광주공장은 1∼3공장에 67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1공장은 뉴카렌스와 쏘울을 생산한다. 원래 프레지오를 만들던 공장이었으나 2280억 원을 투자해 기존의 생산라인을 철거하고 2006년 최신 설비를 갖춘 자동차 전용 공장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광주공장 관계자들은 2004년 광주2공장에서 생산한 스포티지 돌풍을 넘어서는 ‘쏘울 신화’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기대에 차 있다.

차체1부 정영복 차장은 “차의 흥행 여부는 생산라인에서 직접 차를 만드는 사람들이 안다”며 “2004년 스포티지를 만들 때처럼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광주=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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