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펀드]널뛰는 브릭스 증시… 반등할때 비중 줄여야

  • 입력 2008년 9월 29일 02시 59분


“지금이라도 펀드를 환매하는 것이 좋을까요?”

요즘 투자자들은 ‘수익률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해 10월 브릭스(BRICs) 펀드에 가입한 직장인 김모(38) 씨는 “위험자산인 펀드, 그것도 고위험·고수익 시장으로 불리는 신흥시장에 왜 ‘올인’했는지 모르겠다”며 지금이라도 환매해야 할지 문의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26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22% 하락했지만 금융시스템이 취약한 신흥시장의 하락률은 세계 평균보다 크다. 투자자들은 미국발 신용위기가 전 세계로 수출되는 이 시기를 보유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재조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주식 가격이 높은지 낮은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은 국내 증시가 9.5배 수준으로 실적에 비해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주가가치 평가)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국내펀드는 성급히 환매하기보다 장기투자를 유지하면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

그러나 김 씨가 투자하고 있는 브릭스 등 신흥시장은 고려할 것이 많다.

지난주 신흥시장의 증시변동성은 극에 달했다. 16일 패닉 현상을 보인 후 1주일 사이 러시아 증시가 23%, 중국 17%, 브라질 13% 급등해 신흥시장다운 화끈함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신흥시장은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외국계 자금의 달러 수요 급증 등 미국발 악재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특히 중국 증시는 PER이 약 19배로 고평가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 국제기관이 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경제성장 전망치를 9%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따라서 신흥시장의 경우 지나치게 낙관하기보다 장기 침체에 대비한 각국 정부의 증시부양 효과로 증시가 반등할 때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 주식형펀드 중 증시변동성이 낮은 선진국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펀드와 최근 급등락하고 있지만 경제성장의 필수동력인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점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것도 좋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실물경제까지 위협하는 등 여전히 진행 중이다.

주가가 많이 떨어져 펀드도 바겐세일을 하고 있지만, 금융위기로 증시가 바닥을 찍었는지 아니면 더 내려갈 지하실이 남아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신규 투자는 현재의 경제상황이 진정되는 것을 확인한 후 시작해도 늦지 않으므로, 예금 및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려 수익보다는 손실을 피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딸기아빠의 펀펀재테크’ 저자)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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