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뚫리는 곳에 내집 마련 길 있다

  • 입력 2008년 9월 29일 02시 59분


제2외곽순환 인근 오산 세교지구 등 주목

서울~용인 고속도로, 제2경부 주변도 유망

“나들목 너무 가까우면 소음… 현장 답사를”

‘길을 따라 투자하라’는 부동산 투자의 정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 있는 주택을 팔 때 양도세 면제 거주 요건이 2년에서 3년으로 길어지고 지방과 일부 수도권은 2년 거주요건이 추가되면서 실거주에 유리한 교통여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

특히 정부의 지방발전 로드맵인 ‘광역경제권 활성화 전략’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교통 인프라가 계속 확충될 예정이어서 수요자라면 도로 인근 분양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신경희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좀처럼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교통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따라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도로가 생기면 인구가 유입되면서 편의시설이 늘어나는 등 개발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2020년 개통

내년에 착공돼 2020년 개통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전체 구간이 총 210km에 이른다. 경기 화성시를 거쳐 인천 연수구의 송도신도시부터 경기 김포 파주 고양 남양주 하남 양평 용인시까지 연결한다. 수도권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인 만큼 수혜 지역도 많다.

대한주택공사는 10월 경기 오산시 세교동 세교지구 C3블록에서 중대형 ‘휴먼시아’ 아파트를 분양한다. 지구 내를 통과하는 민자고속도로가 2009년 말 개통되면 세교 나들목을 통해 지구에서 경부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접근이 편리해진다.

주공 관계자는 “1번 국도가 오산세교신도시 동쪽을 지나고 1번 국도 우회도로인 서부우회도로가 개설되면 신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입주 초기 교통체증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인천 서구 청라지구 A20블록에서 공급하는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수혜가 예상되는 곳이다.

청라지구는 송도신도시와 함께 서해안 개발의 핵심축으로 꼽히는 만큼 주변에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외에도 공항고속철도 청라역 개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등 교통 호재가 많은 편.

한양은 10월 경기 파주시 교하신도시 운정택지지구에서 ‘한양 수자인’ 아파트 780채를 공급한다. 교하신도시는 김포신도시와 일산신도시 중간에 위치해 기존의 자유로와 통일로를 이용할 수 있고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외에도 2009년 개통되는 경의선 복선전철 운정역과 2010년 개통 예정인 제2자유로, 일산대교 등이 생기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 용인서 강남까지 30분 단축 예상

수도권과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를 잇는 제2경부고속도로는 2017년 최종 완공된다. 교통량이 많은 동서울∼용인의 39.5km 구간은 2015년에 완공된다.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사이를 지나는 만큼 경기 용인 안성시, 충남 천안 세종시 등이 수혜 대상이다.

신성건설은 10월 충남 연기군에서 총 626채를 공급한다. 같은 달 신창건설은 2011년 개통되는 성남∼여주 복선전철 쌍동역과 가까운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서 416채를 선보인다.

내년 6월 개통되는 서울∼용인 고속도로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과 서울 강남구 세곡동을 잇는 왕복 4∼7차로다. 용인 및 수원 일대에서 강남으로의 진출입 시간을 30분가량 줄여 주변 지역의 교통이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경희 연구원은 “실제 도로 진입 시간이 분양광고 내용과 다를 수 있고, 나들목에서 너무 가까우면 도로 소음 등의 우려도 있는 만큼 반드시 사전에 현장을 방문해 입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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