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주가띄우기’ 나서

  • 입력 2008년 9월 30일 02시 57분


계열사 CEO들 주식매입 앞장

하나금융지주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자기 회사 주식을 잇달아 개인적으로 사들이면서 ‘주가 띄우기’에 나섰다. 미국발(發) 금융위기에 따른 증시 침체에다 일부 환율 관련 파생상품 거래 평가 손실까지 떠안을 가능성이 커지며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22일 1억1860만 원을 들여 장내에서 하나금융지주 주식 4000주를 샀다. 같은 날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사장도 하나금융지주 주식 2000주를 5940만 원에 샀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사 및 계열사 CEO들이 주식을 사들이는 건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현저히 저평가됐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업계에서는 각종 악재로 주가가 하락한 회사의 건전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환율 급등으로 통화옵션상품인 피봇(PIVOT)의 손실이 커진 태산엘시디가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수천억 원대 평가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29일 2만7600원으로 연초의 절반 수준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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