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29일 은행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가 6.76% 내린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4.44%), 기업은행(―4.59%), 외환은행(―1.76%), 신한지주(―0.81%), 대구은행(―3.59%), 전북은행(―1.29%) 등이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4725억 원어치를 순매수(매입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했지만 은행주는 7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의 구제금융안이 최악의 상황을 탈피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 조치가 곧바로 글로벌 경기를 회복세로 돌려놓을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단 은행주는 고점(高點)에 비해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 위험이 적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점 매수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평균 상승률을 웃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