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자산배분]주식-채권 반반 투자가 ‘정석’

  • 입력 2008년 10월 1일 02시 57분


회사원으로 일하는 52세 남성 가장입니다. 현재 거주용 아파트 외에 금융자산으로만 10억 원을 운영 중입니다. 저축은행을 포함한 은행 예·적금에 4억 원, 머니마켓펀드(MMF)에 1억 원을 넣어두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해외펀드에 3억5000만 원, 국내 주식형펀드에 1억5000만 원을 투자 중입니다. 요즘 고민거리는 펀드입니다. 지난해까지 30% 이상 기록했던 펀드 수익률이 올해 들어 조금씩 낮아지다 급기야 지난 2, 3개월 사이에 폭락해 마이너스를 기록 중입니다. 전반적인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입니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이란 금융자산의 평가금액 변동에 따라 주기적(분기, 반기, 연)으로 정해진 투자자산의 투자비중을 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상담자의 경우 전체 금융자산 중 펀드 투자 비중이 50%인 상황에서 지난해 30%의 수익률을 올려 펀드 투자금액 5억 원이 6억5000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그렇다면 수익 1억5000만 원을 포함한 전체 금융자산(11억5000만 원)의 50%인 5억7500만 원으로 펀드 투자비중을 조정했어야 합니다.

또 올해 들어 주가 하락으로 펀드에서 10%의 손실이 발생했다면 4억5000만 원으로 줄어든 펀드 투자금액을 전체 금융자산(9억5000만 원)의 50%인 4억7500만 원으로 늘리는 것이 정기적 포트폴리오 재조정 방법입니다.

현재 투자비중으로 본 상담자의 투자성향은 ‘안전투자형’입니다. 안전투자형은 원금 손실은 회피하지만 시장평균 금리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를 말합니다.

안전투자형의 추천 자산배분전략은 △주식형펀드 49.7% △채권 50.3%입니다.

주식형펀드를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국내주식 21% △해외선진 10.1% △해외이머징 7.5% △테마·대안 11.1%입니다.

추천 자산배분전략을 상담자의 현재 포트폴리오와 비교해 보면 국내펀드 비중은 15%에서 21%로 6%포인트 높이고, 해외펀드는 35%에서 28.7%로 비중을 낮추면서 선진, 이머징, 테마·대안 등으로 분산이 필요합니다.

테마·대안 펀드는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는 천연자원을 포함한 원자재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구성하면 좋을 듯합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위험자산의 비중이 늘었다면 이 비중을 원래 상담자의 투자 성향에 맞게 되돌려 놓는 것(리밸런싱)은 매우 중요합니다. 적절히 분산된 포트폴리오는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을 때 상담자의 과도한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예·적금 및 MMF에 대한 제안을 드리면 4억 원의 예·적금은 투자기간에 따라 3개월, 1년, 3년, 7년의 채권을 활용하면 기대수익률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 절대금리가 상승한 카드채권(만기 3년, 7.45%)에 1억5000만 원을 투자하시고 3개월마다 240만 원의 이자가 나오면 월 80만 원씩 국내 주식형펀드에 적립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투자는 원금은 지키면서 나오는 이자로 적립식 투자를 할 수 있는 일석이조 투자법입니다.

상담해 드린 내용은 상담자의 현재 투자비중을 근거로 ‘안전투자형’에 맞춘 자산배분 전략입니다. 국내외 변동성이 높아진 요즘 상담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방안은 ‘성향에 맞춘 자산배분’임을 강조해 드립니다.

유태우 삼성증권 FN아너스 명동지점 마스터PB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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