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있는 벨베데레궁에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모니터를 설치했다.
17세기 바로크 양식의 이 궁전은 오스트리아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또 이날부터 내년 1월까지 이 궁전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키스’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를 후원하고 있다.
명품(名品) 이미지를 쌓기 위한 한국 전자업계의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다.》
제품의 설치공간부터 색다르다.
삼성전자는 벨베데레궁에 앞서 오스트리아의 셴브룬궁, 영국의 버킹엄궁, 프랑스의 엘리제궁, 바티칸박물관 등 유럽 내 주요 명소에 LCD TV와 모니터 등을 설치했다. 또 만년필의 명품브랜드 ‘몽블랑’과 협력해 70여 곳의 몽블랑 매장에서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LG전자도 대선후보를 뽑는 미국 양대 정당의 전당대회에 수백 대의 LCD TV와 모니터를 독점 공급했다. 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세계 최고급 호텔의 TV도 LG전자 제품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유명한 크리스털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 제품을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에 장식해 ‘아트(Art) 가전’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이런 현상은 휴대전화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라다, 조르조 아르마니, 셀린느 등 세계적 패션 명품브랜드들과 제품 디자인 등을 함께하며 ‘첨단’과 ‘명품 브랜드’를 접목시켰다. LG전자의 ‘프라다폰’, 삼성전자의 ‘아르마니폰’이 대표적이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마케팅전략팀장인 마창민 상무는 “명품 이미지가 높아질수록 해외시장의 진입 장벽은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