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KOREA]삼성-LG, 차세대 디스플레이“글로벌 톱을 지켜라”

  • 입력 2008년 10월 6일 02시 56분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쟁이 시작됐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뛰어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의 특징은 기존 디스플레이가 실현하지 못했던 편의성과 친밀성이다.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화면을 구현하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접고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기존 휘도나 명암비 같은 ‘단순 화질’ 경쟁을 뛰어넘어 이제는 이용자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감성 화질’을 목표로 뛰고 있다.》

삼성, 광원 필요없는 AMOLED 세계 최다 특허 보유

LG, 플렉서블 전자종이 해상도 4배 높인 제품 개발

○ 꿈의 디스플레이 ‘AMOLED’

AMOLED는 별도의 광원이 필요하지 않아 설계공간 절약, 응답속도, 소비전력, 색 재현성, 명암비 등에서 장점을 지닌 제품으로 이른바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디스플레이 전문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지난해 3분기(7∼9월) 보고서는 AMOLED 수요가 2007년 700만 개에서 2011년 1억1900만 개로 연평균 103%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2000년부터 핵심 우수 인력과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관련 기술 특허도 국내 2460건, 해외 420건으로 세계 최다를 자랑한다.

삼성SDI는 가격을 크게 낮춘 AMOLED 노트북을 5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에 나왔던 투명한 화면에 영상을 구현하는 투명 AMOLED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세계에서 처음으로 AMOLED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 2인치 AMOLED 기준으로 월 150만 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내년까지 월 300만 개로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LCD의 뒤를 잇는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 기술로 OLED를 손꼽고 있다. 지난해 관련 기술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LCD연구소’도 ‘차세대연구소’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7월에는 삼성SDI와 손잡고 AMOLED 및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을 분리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설립했으며 그동안 분리돼 있던 삼성의 OLED 관련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을 통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MOLED 시장을 잡기 위한 삼성SDI의 AMOLED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LCD 대형화 기술력의 야심 찬 결합”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04년 20.1인치 TV용 AMOLED를 처음으로 개발한 데 이어 최근 풀 컬러 플렉서블 AMOLED를 잇따라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LG전자로부터 OLED 사업을 넘겨받아 그룹 내에서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로 이원화돼 있던 OLED사업을 일원화해 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는 7월 1000억 원 규모의 OLED 추가라인 건설 계획을 수립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휘는 디스플레이

또 다른 신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휘는 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기판 등을 활용해 기기를 접거나 구부릴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 및 시장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0년 59억 달러 규모에서 2015년에 12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13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한 LG디스플레이는 2006년 5월 세계 최초로 14.1인치 흑백 플렉서블 전자종이를 개발한 이후 2007년 같은 크기의 컬러 플렉서블 전자종이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총 4096가지 색상을 표현할 수 있으며 상하좌우 시야각 180도를 확보해 어느 지점에서 구부려도 정면에서 보는 것과 똑같은 화면을 구현한다. 유리기판 대신 금속박과 플라스틱 기판을 이용해 우수한 화면 표시 능력은 그대로 유지하며 전자종이 특유의 유연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한 게 특징이다.

올해는 기존 컬러 플렉서블 전자종이보다 4배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는 세계 최고 해상도(1280×800)의 14.3인치 컬러 플렉서블 전자종이를 개발해 ‘2008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1670만 가지의 색상 표현이 가능해 앞으로 이미지가 많은 백과사전이나 교과서, 만화책 등을 대체할 전자책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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