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기능 대폭강화… 노트북과 구분 이젠 무의미
한국, 초고속 인터넷 속도의 2배 4G기술 선점 박차
○ 기능 많아지는 휴대전화
최근 터치스크린 화면으로 기능을 조작하는 첨단 터치스크린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터치폰 시대를 연 애플의 아이폰에 대항해 삼성전자는 햅틱폰, 아르마니폰, 인스팅트 등을 내놓았고 LG전자는 보이저와 비너스를 시작으로 글리머, 밴티지, 뷰, 데어 등 터치폰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이 같은 추세에 부응해 세계 1위 휴대전화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도 첫 터치스크린폰인 ‘노키아 5800튜브’를 내놓으며 터치폰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을 태세다.
PC와 같은 쿼티(QWERTY) 자판을 넣은 이른바 ‘쿼티폰’도 늘어나고 있다. 터치스크린폰과 쿼티폰이 인기를 끄는 것은 휴대전화의 기능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휴대전화에는 디지털카메라, 디지털멀티미디어 방송(DMB), 게임기, MP3플레이어, 동영상 다운로드 등 다양한 기능이 빠른 속도로 탑재되고 있다. 무선망의 고도화에 따라 휴대전화의 기능은 PC를 닮아가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올해 들어 PC 사업 조직을 휴대전화 사업 조직에 합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는 노트북 PC와 휴대전화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며 “둘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장의 추세를 감안한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 차세대 통신 기술 전쟁
휴대전화의 온라인 기능이 늘어나면서 현재의 3세대(3G) 이동통신의 뒤를 이을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4G 후보로는 유럽식 3G 이동통신(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의 뒤를 이을 ‘3GPP LTE(Long Term Evolution)’와 한국이 원천기술을 가진 ‘와이브로’의 뒤를 이을 ‘와이브로 에볼루션’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4G 이동통신은 이동하면서 100Mbps, 정지 시에 1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WCMDA 휴대전화의 50배, 유선 초고속인터넷(VDSL)의 2배에 달하는 속도다.
이 속도면 CD 1장 분량의 영화(700MB) 한 편을 56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3G에선 불가능했던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 가상현실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3GPP LTE는 2010년 상용화를 목표로 스웨덴 에릭손, 미국 퀄컴, 일본 NTT도코모 등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와이브로 에볼루션은 한국이 개발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2007년 3G 표준으로 채택됐으며 4G 표준의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4G포럼 등을 통해 미국 스프린트넥스텔, 모토로라, 구글, 인텔 등 전 세계 23개국, 35개 사업자와 와이브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등 차세대 통신 표준 주도권을 갖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제전기통신연맹(ITU)이 4G 통신표준을 정하는 2010년경, 그리고 이 기술이 상용화되는 2015년이면 차세대 통신 전쟁의 승패가 갈리게 된다.
4G 기술은 미래 한국을 먹여 살릴 신성장 산업으로 꼽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7월 10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5년 후 한국을 먹여 살릴 유망산업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가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뒤로 하고 차세대 이동통신을 꼽았다고 밝힌 바 있다.
무선통신의 대역폭을 늘리기보다는 가정까지 유선으로 인터넷을 연결한 뒤 가정용 기지국 장비 ‘스템셀’을 통해 유무선 통합(FMC)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무선 융합형 모델도 등장해 차세대 통신기술 전쟁은 다각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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