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中생산 과자서도 멜라민 검출

  • 입력 2008년 10월 6일 02시 56분


롯데제과의 비스킷 ‘슈디’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된 4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기자회견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제과의 비스킷 ‘슈디’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된 4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기자회견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마즈 2개-한국네슬레 1개 제품도… 업체들 “전량 수거-폐기”

국내 유가공품 740점 멜라민 안나와

롯데제과의 중국 현지법인에서 생산된 비스킷 ‘슈디’ 등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관련 기업들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산 및 수입 조제분유를 포함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유가공품 740점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

○ 中 생산 제품에서 멜라민 추가 검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롯데제과의 비스킷 ‘슈디’, 한국마즈의 ‘땅콩스니커즈 펀사이즈’와 ‘엠앤드엠즈 밀크’, 한국네슬레의 ‘킷캣 미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이들 제품은 모두 중국에서 생산됐다.

슈디는 제조일자가 다른 4건에서 2.4∼3.36ppm, 킷캣 미니는 2.89ppm, 엠앤드엠즈 밀크는 2.38ppm, 땅콩스니커즈 펀사이즈에서는 1.78ppm의 멜라민이 나왔다.

롯데제과는 5일 시중에 유통 중인 슈디를 모두 수거해 폐기하는 한편 슈디와 함께 중국 칭다오(靑島) 공장에서 생산된 ‘애플쨈’과 ‘딸기 쿠키’도 모두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마즈도 “검출된 멜라민 양이 국제기준 허용치보다 낮지만 해당 제품 회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킷캣 미니’를 수입 판매하는 한국네슬레는 이 제품을 모두 수거하는 한편 식약청에 재검사를 요청했다.

한편 중국 공장을 운영하는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크라운제과 등은 ‘불똥’을 피하기 위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2006년 말 국내 식품업계 처음으로 중국 현지공장에 식품안전센터를 열어 중국산 원료 및 제품의 안전성을 수시로 검사하고 있다”며 “중국 내 원료 공급업체도 정기적으로 감사(監査)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은 “멜라민 파문 이후 중국 현지공장에 한국인 직원을 상주시켜 원료가 입고될 때마다 멜라민뿐 아니라 식품에 첨가될 우려가 작은 화학물질 성분까지 검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태제과는 자사(自社)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고객지원센터와 가정의학과 의료전문가를 연계한 고객안심서비스 실시 등을 담은 제품안전 강화방안을 내놓는 한편 OEM 업체인 중국 카니발사(社)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

○ 국내 유통 유가공품은 일단 무관

농식품부는 5일 국산 및 수입 조제분유를 포함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유가공품 740점을 수거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정밀검사 대상이었던 조제분유는 국산 42개와 수입 24개 등 모두 66개 제품의 시료 106점이었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유와 치즈, 발효유, 아이스크림 등 43개 품목의 시료 634점도 수거해 정밀검사를 실시했으나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

뉴질랜드의 타투아 및 폰테라사(社)로부터 수입된 치즈와 분유, 버터, 유청단백분말 등 33개 제품도 검사했으나 멜라민이 나오지 않았다.

농식품부 당국자는 “배합사료 및 단미사료 886점 가운데 280점, 메기를 포함한 중국산 및 국내산 어류 182점 가운데 144점에 대한 정밀검사가 끝났으나 현재까지 멜라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영상취재 : 이수현 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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