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보유 美국채 매입…한은 100억달러 추가 확보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외환보유액을 100억 달러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4일 한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중 50억 달러를 이달 말까지 한은에 매각하기로 했으며, 연말까지 50억 달러어치를 추가로 한은에 팔기로 했다.

민간이 달러 자산을 가지고 있을 때와는 달리 이를 정부나 한은이 사들일 경우 외환보유액에 포함되기 때문에 연말까지 외환보유액은 100억 달러 늘어나게 된다. 9월 말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2396억7000만 달러다.

한은은 2005년에 국민연금과 총 177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한 바 있다. 당시 계약 때 한은은 국민연금에 170억 달러를 주고 해당 규모만큼의 원화를 받았으며, 국민연금은 이렇게 확보한 달러로 미 국채에 투자해 왔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정부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한은과 국민연금 양측은 통화 스와프 계약의 일부를 중도에 해지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시장의 불안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