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투자의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목표 수익률 충족이 어려워지자 투자형자산으로 자금이동이 시작됐습니다. 2003년부터 작년 11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 및 해외투자 성장은 투자문화의 변화를 가져왔지만 아직 과도기적인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투자문화는 ‘전망’과 ‘유행’으로 설명됩니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국내 적립식 펀드의 유행, 해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해당 국가 펀드의 유행 등입니다.
이러한 전망과 유행에 따른 투자로 투자자들의 자산 불균형은 심화됐지만 작년까지는 수익 추구의 목적이 달성되면서 큰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가 글로벌 주식 시장의 동반 침체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기존 투자 방식에 문제점은 없는지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부자들의 투자 특징에서 앞으로 어떻게 투자를 할 것인지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부자들은 체계적인 투자 절차를 준수합니다. 투자 실행에 앞서 투자 원칙을 결정하고, 투자 목표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효율적 분산을 통한 위험관리도 전 세계 부자들이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입니다. 이들은 투자 시 수익보다는 위험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기대수익은 전망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위험은 과학적 기법에 의해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도 이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오른쪽 그래픽에서 보듯이 수익률이 50%와 ―30%를 반복하는 것보다 25%와 ―10%를 반복하는 것이 후에 더 높은 투자수익을 가져다줍니다. 반짝 수익률을 보인 뒤 큰 폭으로 하락하는 상품보다는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얘기입니다.
즉, 부자들은 투자 목표를 먼저 세운 뒤 위험 분산을 고려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점에 유의해 투자를 하시길 권합니다.
그렇다면 환매한 자금 8000만 원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연 수익률 8% 이상의 채권은 매력 있는 투자수단입니다. 채권은 발행사가 망하지 않는 한 투자원금과 확정된 이자를 정해진 만기에 받는 유가증권으로 정부 발행 국채는 무위험 자산으로 인식됩니다. 정부 이외의 발행자에 대한 신용 상태는 민간 신용평가기관이 평가한 신용등급에 의해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채권 투자 시 발행사의 안정성, 중도매매의 유동성이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이자지급 방법 위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만기 6년의 후순위채 상품은 3개월 복리, 이자를 만기에 일시 지급하는 상품으로 8000만 원 투자 시 만기에 4300만 원의 금융소득이 발생하기 때문에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체크해야 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은행후순위채보다는 만기 3년, 연 수익률 7.9%,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카드채권에 투자하고,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를 국내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길 권합니다. 이러한 투자는 원금은 지키면서 나오는 이자로 적립식 투자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유태우 삼성증권 FN아너스 명동지점 마스터PB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