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질제거제 + 자외선차단제= 피부보호
모공관리제품 + 퍼밍제품= 지성피부효과
○ 함께 쓰면 효과를 더 볼 수 있는 화장품
각질 제거제를 사용한 뒤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 주던 각질이 사라지면서 수분이 일시적으로 발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질 제거제 사용 후 수분 팩을 하면 피부가 건조해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각질 제거제에 많이 들어 있는 ‘AHA’라는 성분이 자외선을 만나면 화학반응을 통해 피부에 자극을 준다. 따라서 각질 제거제를 쓸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가 상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AHA 성분이 든 화장품을 밤에만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피부 노화를 막아 주는 레티놀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쓸 때도 자외선 차단제를 함께 쓰는 것이 좋다. 자외선 자체가 노화를 촉진시킬 뿐 아니라 레티놀은 빛과 열에 쉽게 파괴되기 때문이다.
레티놀은 산성을 띠기 때문에 주변 환경이 산성일 때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세안 직후에는 피부가 약한 알칼리성이 된다. 따라서 약한 산성인 토너를 화장솜에 묻혀 피부를 살짝 닦아낸 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지성 피부의 여성들은 모공을 조여 피지를 덜 분비하게 해주는 모공관리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이때 피부에 탄력을 주는 퍼밍 화장품을 함께 쓰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심한 지성 피부라면 이 방법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김지은 CNP차앤박피부과 원장은 “피지 분비가 많은 사람에게는 퍼밍 제품에 들어 있는 유분기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티놀제품 + 고기능성 에센스= 피부자극
퍼밍화장품 + 수분크림= 기능 서로 방해
○ 함께 쓰지 마세요… 안 쓰느니만 못한 ‘상극’ 조합
피부를 매끄럽게 해 주는 퍼밍 화장품 중에는 피부에 얇은 막을 만드는 카페인과 폴리머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이 있다. 이 막이 피부 표면을 매끈하게 해주는 기능을 하는데 여기에 수분 크림을 바르면 막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퍼밍 제품 사용 후 어느 정도 피부가 땅기거나 건조한 느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피지 분비를 제어하는 화장품과 노화방지 제품을 함께 쓰는 것도 금물이다. 피지관리 제품은 유분을 사용하지 않은 ‘오일프리’ 화장품이 많은 반면 대부분의 노화방지 화장품은 유분을 많이 써 만들기 때문이다. 두 제품을 함께 바르면 어느 것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비타민C가 들어 있는 미백 화장품과 콜라겐이 첨가된 화장품을 함께 쓰는 것도 역효과가 나기 쉽다. 콜라겐의 단백질 성분을 비타민C가 응고시켜 피부에 흡수될 수 없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레티놀 제품과 고기능성 에센스를 함께 써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고기능성 에센스에는 AHA, BHA 등의 성분이 많은데 이 성분들이 산성을 띠기 때문이다. 레티놀은 원래 약한 산성에서 쓰는 것이 좋지만 고기능성 에센스는 이 범위를 넘어서는 때가 많다.
DHC코리아 실험실 이수경 부장은 “AHA와 BHA의 농도가 각각 8%, 1.5% 이상인 에센스와 레티놀 제품을 함께 쓰면 피부에 자극을 줄 정도의 강한 산성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