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쫓겨난 월가 인재 싸게 데려오자”

  • 입력 2008년 10월 17일 03시 02분


중국이 금융위기로 거리에 내몰린 월가의 금융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채용단을 파견한다.

중국 둥팡짜오(東方早)보는 15일 금융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상하이시 금융공작위원회가 월가에서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박람회에는 이미 상하이 일대 은행들과 증권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펀드사의 관계자는 “지금 중국에 가장 필요한 자산은 금융인재”라면서 “껍데기보다는 알맹이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매니저도 “해외 펀드매니저의 연봉은 중국 펀드매니저에 비해 몇 배로 비쌌지만 지금은 협상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왕롄저우(王連洲) 전 중국인민대표대회 재경위원은 “미국을 맹목적으로 추종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들이 그렇게 똑똑한 인재들이라면 왜 금융위기가 발생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왕 전 위원은 “월가에 실업자가 넘치는 지금이 적은 비용으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인정하면서도 “상하이가 국제금융도시가 되기 위해선 금융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서라면 이역만리까지 발 벗고 나서는 금융전문가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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