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창업하라

  • 입력 2008년 10월 17일 03시 02분


불황기 기존 점포들과는 달라야 살아남는다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피부관리숍이 최근 크게 늘어났지만 차별화에 실패한 많은 점포는 문을 닫아야만 했다.

셀프 피부관리숍 ‘벨스킨’ 노원점 강은미 사장은 “기존의 피부관리숍은 고객 1명을 적어도 1명의 피부관리사가 담당해서 인건비가 많이 나가는 단점이 있고 피부 관리사나 피부관리 제품으로 차별화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이 관심을 가진 것은 벨스킨의 셀프 운영시스템. 방문 고객은 각질제거기와 고주파기기 등이 놓인 화장대에서 직접 피부 관리를 한다. 마무리로 팩을 얼굴에 붙이고 안락의자에서 휴식을 취하면 1시간가량의 서비스가 끝난다. 가격은 9000∼1만5000원으로 기존 저가 피부관리숍에 비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 강 사장은 “손님 10명이 오면 8명이 다시 올 정도로 고객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 창업도 혁신 없으면 실패

많은 사람이 창업에 도전하지만 도전과 변화 없는 창업은 실패로 돌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이미 소규모 점포들이 넘치는 상황에서 기존 것을 그대로 답습했다간 성공할 수 없다”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운영시스템을 과학적 방법으로 바꾸지 않으면 자영업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돼지갈비전문점 ‘살판’은 초벌구이 시스템으로 고객 회전율을 높였다. 일반 갈빗집에서 고기를 익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7분. 살판에서는 주방에서 초벌구이를 한 후 손님 테이블에서 다시 굽는 방식으로 5분가량을 줄였다. 테이블에서 직접 굽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불판 교체 횟수도 테이블당 평균 6회에서 3회로 절반 정도 감소했다. 이 소장은 “사람들이 쉽게 뛰어드는 ‘먹는장사’일수록 혁신에 대한 노력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소형 음식점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메뉴 개발을 위해 끝없이 고민해야 한다.

‘강정이 기가막혀’는 경쟁이 극심한 치킨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경우다. 프라이드치킨이 아닌 전통 닭강정을 내세워 치킨 수요층을 공략하면서도 이미지를 차별화했다. 닭강정은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지 않아 야유회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간장강정, 김치강정, 불고기강정, 매운강정 등 다양한 메뉴와 100% 현미유를 사용했다는 점을 내세워 아이들 입맛을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 고객의 처지에서 트렌드 변화를 읽어라

빠르게 바뀌는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혁신의 밑거름이다. 천연 마감재 업체인 ‘솔리스톤’은 일반 벽지나 페인트를 이용한 평범한 마감재로는 이제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천연 광물과 재료를 이용해 시장을 개척했다.

규조토, 옥 등 건강기능성을 발휘하는 천연광물과 오렌지유, 목초액 등 천연재료를 혼합해 만든 스톤세러피 마감재는 새집증후군과 아토피 개선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우경헌 솔리스톤 사장은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자영업자들에게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해외에도 수출하며 혁신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입소문을 타며 소액 창업준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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