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은 16일 “대북사업 의지는 변함없다.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현대증권 부띠끄모나코지점 개설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남북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갈 것으로 믿는다.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7월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 이후 대외활동과 공개 발언을 삼가 왔다.
한편 현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현대증권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비상근 사내(社內)이사로 선임됐고 이사회 의장으로도 추대됐다.
현 회장이 현대그룹의 7개 전(全) 계열사에 사내이사로 등록하고 현대경제연구원을 제외한 6개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돼 그룹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증권만 현 회장이 사내이사가 아니고 그룹 지분도 상대적으로 적어 ‘매각 대상’이라는 소문이 있었다”며 “이런 소문을 불식시키고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 회장이 이사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에 대한 현대그룹 우호 지분은 31.55%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측은 “현 회장 취임 5주년인 21일을 앞두고 그동안 좋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그룹 추스르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